오픽 처음 공부할 때 알아야 할 것들 5가지

오픽 처음 공부할 때 알아야 할 것들 5가지

이전 글인 영어 노베이스 오픽 처음 준비할 때의 마음가짐 5가지 글과는 조금 다르게 풀어보려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오픽으로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영어 수업을 계속 받아왔지만 스피킹을 위한 영어는 아니였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겁니다. 심지어 저는 고등학교 때, 기능경기대회 준비로 일반 수업을 거의 전부 빠져서 중학교 영어까지가 저의 영어 지식 한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이 흐르고 회사에서 오픽 등급을 요구하여 처음으로 제대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몰라서 비싼 학원에도 가고, 여러 책이나 강의를 턱턱 구매하여 돈만 엄청나게 썼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공부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처음 공부를 할 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 떠올라서 공유드려봅니다. 본 내용은 영어 실력이 완전히 노베이스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1. 오픽 시험 정보 파악하기


생각보다 인터넷에서 오픽 처음 공부할 때 필요한 지식들을 굉장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정리해놓은 오픽 노베이스를 위한 뉴비코스 자료들만 보셔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에도 정보가 아주 많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미리 접해보지 않고 학원이나 과외를 등록하는 경우 돈 낭비를 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 제가 작성한 뉴비코스의 내용들만해도 몇 시간 분량의 수업으로 진행되는 곳이 많습니다. 만약 1:1 수업이라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을 더욱 비싼 돈을 들여 배우게 되는거죠. 얼마나 돈이 아깝겠습니까?


여기서 더 충격적인건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이 오픽 전문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났던 분들만해도 다들 영어 실력은 선생님으로서 모자름이 없으시지만, 각각 오픽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이 다르고 내용도 달랐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아보니 모두 다 틀린 정보였습니다. 맞는 내용을 서로 조금 다르게 설명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아쉬움이 남을 뿐입니다. 영어를 잘 한다고 해서 오픽을 잘 아는 건 아닙니다. 오픽 처음 공부하는 분들은 선생님의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아채기가 어렵죠.


꼭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설문조사와 난이도 선택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하면 되는 지, 문제 유형과 채점 방식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느껴지시면 제 블로그만 보셔도 충분합니다.


2. 목표 등급 수준과 내 실력 인지하기


대부분 노베이스에서는 NH를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대부분 목표 등급은 IL, IM1, IM2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오픽 IL 수준, IM1 수준, IM2 수준을 각각 알아야 합니다. 대략 어느정도 느낌인지 질문과 답변을 들어봐야 감이 내가 어떤 영어를 해내야 하는 지 알 수 있겠습니다.


내가 선택한 시험 난이도에 따라 출제 되는 문제 유형이 달라집니다. 난이도를 3-3으로 선택하였다고 가정하고 모의고사와 전체 예시 답변도 들어보면 좋습니다. 제가 유튜브에 올려놓은 영상이 있으니 이것으로 보셔도 됩니다. (난이도와 문제유형 관계는 뉴비코스를 참고해보세요)


이제 목표 등급을 받기 위한 답변 수준과 시험에서 듣게 될 질문의 스타일을 알게 되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내 실력을 인지해야합니다.


내 실력은 내가 가장 잘 압니다. 하지만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 실력을 가늠하거나 평가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3가지 영역을 체크해보시면 좋습니다.


▶ 내 실력 파악하기 (공부 우선순위 순서)

① 질문 이해 가능여부: 영상의 질문을 들어보고 이해가 되는지 체크

–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질문 알아듣기 연습부터 해야함


② 답변 내용 이해 가능여부: 영상의 답변 내용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지 체크

–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기본적인 영어 문법, 문장 구조, 작문 연습 등 기초 영어 학습을 해야함


③ 발음과 억양 이해 가능여부: 영상에서 들을 수 있는 수준의 발음과 억양보다 잘 할 수 있는지 체크

– 나의 영어가 더 어색하고, 더 한국어 같은 억양이라면 쉐도잉이나 발음 연습을 해야함


너무 세부적으로 보지 않고 딱 위의 3가지 영역으로만 구분해서 생각해보세요. 학원이나 과외에서 나에게 딱 맞는 학습 플랜을 만들어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 체크를 하면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정확히 챙길 수 있는 학습 플랜을 세울 수 있습니다.


3. 오픽 처음 공부한다고 조급함 느끼지 말기


목표 등급과 내 실력을 파악할수록 공부할 게 너무 많다고 느껴지기 마련이죠. 그러면 자꾸 이미 등급을 땄거나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이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부러워하고, 나는 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확실한 건 누구나 영어를 처음 공부할 때는 A, B, C, D 알파벳부터 공부를 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조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저 사람이 영어 공부를 해왔을 동안 나는 다른 걸 해왔고, 저 사람은 내가 해온 것은 또 잘 못하거나 모를겁니다. 세상은 다 그런거죠. 지금부터 해나가면 됩니다. 조급함은 행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결국 AL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4. 단기간에 등급 받으려고 하지 않기


평생 영어와는 담을 쌓고 지내왔는데, 3일만에 IM2 받아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건 판타지 소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뤄주겠다는 강의나 학원에 다니면 돈과 시간만 낭비하실 겁니다. 물론 본인이 완전한 노베이스가 아니라 어느정도 영어 공부 경험이 있고, 배경 지식과 암기를 잘 해낼 자신이 있으시면 3일만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건 철저히 영어 왕초보의 기준입니다.


영어 공부를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는데, 단 기간에 국제적인 시험에서 등급을 받을 만큼 실력을 올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미국 현지에 있는 ESL 코스를 수강한다 하더라도 가장 낮은 수준에서 바로 윗단계로 올라가는데 적어도 1달은 걸립니다. 오픽으로치면 NH에서 IL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마저도 한 달만에 통과하지 못하고 2달 또는 더 긴 기간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학연수는 적어도 1년, 2년 단위로 가야 영어가 이제 겨우 입이 트였다라고 말합니다.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영어 교육 과정


다행히도 오픽은 특정 질문 유형과 주제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를 종합적으로 공부하는 ESL 보다는 조금 더 빠른 시간안에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여기서 장애물이 하나 더 있죠. 바로 직장이나 다른 공부, 다른 일들입니다. 오픽에만 하루 종일 시간을 쏟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시간이 많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해오지 않은 영어 공부에 긴 시간 투자하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너무 단기간에 하려고 하지 마시고, 천천히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목표를 길게 잡아보세요. 1년이나 2년정도 시간을 잡고 공부하시면 누구나 NH에서 AL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잘 없을 뿐이죠. 저는 그걸 한 사람이고요.


제가 오픽 처음 공부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점점 공부의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5. 반복 연습만이 살 길이다.


오픽 처음 공부할 때에 여러 정보를 찾고나면 보통 하루가 걸립니다. 그러면 이제 남은건 수많은 질문을 들어보고 답변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하나의 답변을 완전히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되려면 여러차례 반복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냥 답변 하나를 만들거나 어디서 구해왔다고 해서 그게 바로 내 영어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다가 깨서도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말해낼 수 있을 정도로 반복 연습을 해야 진정한 내 것이 됩니다.


하루 1시간씩 공부해야지, 2시간은 해야지 등등 시간으로 단위를 잡으면 조금 곤란할 수 있습니다. 저도 시간 단위로 해봤습니다만, 항상 찝찝함이 남았습니다. 분명 목표한 시간만큼 공부는 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 잘 없고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목표는 달성했으니 일단 넘어가고 칼바람 한 판 하거나 GTA5를 했습니다. 며칠가지 않아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제대로 시험 준비를 하려면 내가 느끼기에 이제 이 질문을 들으면 바로 문제없이 준비한 답변이 나올 수 있어서 걱정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반복 연습을 해야합니다.


준비한 답변이라고 하면 스크립트 암기로 쉽게 생각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스스로 문장을 즉흥으로 만들어서 입으로 내뱉지 못합니다. 그래서 참고자료는 필수입니다.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내서 말할 수 있으면 이미 IH급으로 준비하는 단계죠. 그렇기에 스크립트 자료나 오픽 책은 꼭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스크립트와 책은 결국 서로 같은 것입니다.


반복, 반복, 반복을 하다보면 머릿 속으로 내용을 떠올리며 떠듬떠듬 말하는 암기 내용 내뱉기가 아닌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처럼 영어로 말을 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영어를 시작합니다. 만나보신 영어 선생님도 처음에는 이렇게 예문이나 표현을 암기하고 반복 연습하며 익숙해지는 단계를 거치셨습니다.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지금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어민들도 유아기시절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하며 나이가 들면서 영어라는 언어가 모국어로 자리잡습니다.


계속 반복하세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때는 집중하여 반복하고, 그 외 일상에서도 계쏙 되내이고 웅얼거리며 연습하세요. 쉽게 되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이 내 영어 실력이 됩니다.


이번 글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피곤한 일상에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마시고 시험 준비 방향의 중심을 잘 잡으시면 좋겠습니다. 독학을 하시든, 학원을 가시든, 강의를 들으시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엔 기본 정보와 확실한 목표 설정, 나에 대한 파악과 반복 연습 및 공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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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유드린 오픽 처음 공부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은 순수 제 경험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외부 공유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내용을 이용하여 사적 이득을 취하거나 저작권을 위반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지게 됩니다.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포스팅하는 글임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말로 마무리하는 것이 저로서도 아쉽지만 워낙 제 정보로 짜집기하여 강의하거나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어쩔수가 없네요. 다들 열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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